GKS-루마니아/한국학중앙연구원(석사/정치학)/2013년 초청
GKS-Romania/Academy Of Korean Studies 한국학중앙연구원 (Masters/Political Science)/Invited in 2013
1. GKS(한국 정부 장학생)로서의 경험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안녕하세요! 저는 Florina입니다. 8년 전 GKS 프로그램(당시의 명칭은 한국 정부초청 외국인 대학원 장학생(Korean Government Scholarship Program, KGSP)이었습니다)에 합격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자 전환점이었습니다. 저를 장학생으로 선발해주신 국립국제교육원(NIIED)과 저를 한국학중앙연구원 학생으로 받아주신 교수님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8년째가 되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 제가 살던 곳은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소박하지만 정말 그림 같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처음으로 조국을 떠나 인천공항에 내려 한국에 첫 발을 딛고서, 저는 너무나도 낯선 환경에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지? 도와줄 사람도 없고 나 혼자인 건가?’라는 생각에 당혹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곧 KGSP 프로그램 담당자들과 함께 장학프로그램의 다른 학생들을 발견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제게 한국의 가족이 되었고 한국 생활 중에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한국어 공부를 서로 도우며, 힘이 들 때에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서 울고, 불안감이 닥쳐올 때에는 서로를 감싸 안아주는 것은 힘든 시간에 대한 최고의 약이 되었습니다. 저보다 한국어에 능통했던 친구들은 기숙사나 의료 문제가 생겼을 때, 그리고 우체국, 은행 업무를 봐야할 때나 휴대폰 매장에 갈 때마다 저의 대리인이 돼 주었습니다. 이처럼 서로 힘을 합쳐 도와가며 어려운 일을 해결해 나갔습니다.
부산대학교에서 1년 간의 어학과정을 마친 후, 저는 성남시에 위치한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진학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석사 학위를 위해 성남으로 이사할 즈음에는 한국 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서 다양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잘 꾸려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어서 중급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한국에서의 일상 생활은 조금 수월해졌지만, 한국어로 석사 과정을 공부하는 것은 더 큰 노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학업을 시작한 후로 2년 동안은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했습니다.
석사과정 동안 저의 롤 모델이었던 학계의 여러 저명 인사들과 학생, 교수님들을 만나게 되었고, 제 전공인 정치학 분야에서의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면 오늘의 저를 만든 것은 학문적 성취보다도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맺은 유대였습니다. 이 글을 빌어 이제까지 만났던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그 중에서도 첫 학기부터 제 논문이 끝날 때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김원 지도교수님께 특별히 감사함을 표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이미 한국을 사랑했습니다. 당시 해외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던 한류의 마법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죠. 그러나 막상 한국 생활을 시작해보니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이곳에서 완전히 적응해 편안함을 느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NIIED은 당시 장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어려움과 문화 차이로 인한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고 덕분에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담당자들뿐만 아니라 캠퍼스의 학생들, 시장 아줌마들, 병원의 의사들까지 모든 분들이 항상 따뜻하게 반겨주었으며, 의사소통이 안 될 때는 바디랭귀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통해 제가 한국에서 크게 환영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Please share your experience as a GKS scholar and what you have learned from this scholarship program.
Hi! My name is Florina. Being accepted in the GKS program (8 years ago it was called KGSP - Korean Government Scholarship Program) was my biggest luck and a huge turning point in my life. I will be always grateful to NIIED (National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ducation) for accepting my application and to the professors who accepted me as a student at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I`ve been living in Korea for eight years now. I`m from a small city in Transylvania, Romania, a very picturesque area where people lead a very simple lifestyle. The first time I set foot in Korea, in Incheon Airport, I was totally flustered. It was the first time to leave my country. Where should I go from here? Am I alone here without anyone to help me? but in short time I found my people, the persons in charge of us, KGSP students and my future language colleagues. These were the same people that soon become my family and my emotional support for many years. We offered each other a shoulder to cry on when we needed, we helped each other with Korean study, everytime when we would feel anxious, the hug was the best medicine we had for each other. The ones more versed in Korean speaking were our representatives every time we had a problem in the dormitory, a medical problem, when we had to go the post office, phone store or bank. We were all in this together.
My language training in Busan at Pusan University was for one year, and after that, I did my master`s degree at Academy of Korean Studies, in Seongnam.
By the time I had to move to Seongnam, I was more confident in myself that I can manage in different situations, my Korean language skills improved a lot, my language level was intermediate. Even if every day life in Korea was more easy to handle, starting the academic studies in Korean language was a huge step for me that made me work so hard for the following 2 years.
During my master`s studies I`ve met many illustrious minds, students and professors that became my role models, and I had access to the highest education I can get in my field, Political Science, but now thinking in retrospective, more than my academic achievements, the bonds that I`ve made with people from different cultures sculpted me in the person I am today. Of course, I am so thankful to all the persons that I`ve met in that period, but the most grateful I am to my academic adviser, prof. Kim Won who helped me so much since first semester until the very end of my thesis.
I already loved Korea before coming here, because I was totally enchanted with the magic that diffuses abroad (like K-wave). But, after arriving here, it made me realize that it will be a long time until I will feel comfortable here because of the language barrier, culture differences and so on. But it was unexpected to see how much NIIED tried their best to make Korea a comfortable place for us, how it responded to all of our worries, problems and cultural differences. And not only the people in charge of the program, but students from the campus, ladies from the market, doctors in the hospitals they always received me with a warm welcome, and when we couldn`t understand each other, they used body language and everything in their power to help me. And that made me feel so welcomed in Korea!
2. 졸업 후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2년 반의 시간 끝에 석사 과정을 마치고, 저는 여느 학생들처럼 큰 꿈에 부풀어있었습니다. 석사 과정 중간 중간에도 유럽연합의 연구소 어딘가에서 일하는 제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지만, 인생은 생각한 대로 풀리지만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 생활에 너무 익숙해진 것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 것이 제 운명이었을까요? 저는 한국에서 사랑을 찾았고 2016년에 한국인과 결혼하여 사랑스러운 가족을 얻어 계속 한국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낯선 한국 땅에서 GKS 프로그램이 보여준 따뜻한 환영이 저를 한국 정착으로까지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의 구직 사이트를 통해 이곳 저곳에 열심히 지원을 했습니다. 석사 학위 전공인 정치학에 어울리는 직무를 찾았지만 마땅한 자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들을 찾는 해외영업 직무의 채용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차례의 고민 끝에 결국 고맙게도 KGSP 프로그램의 절친인 Alex를 통해 일자리를 찾았고 지금까지도 그 곳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섬유 조달 회사로, 제 전공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서만 직업을 찾습니다. 저 역시 그 중 하나였고, 졸업 후 원하는 분야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을 때 한동안 많이 우울해 했었습니다. 하지만, 특히 인문학 전공생들은 공부하면서 배운 능력을 활용할 수 있고, 잘 갖춰진 복리후생과 좋은 사람들만 있다면 그런 일자리를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GKS 학생들은 한국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어를 배웠고 한국 문화에 익숙하며 무엇보다도 한국과 자국을 연결하는 가교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GKS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일 것입니다.
2. Please share your experience/story after graduation.
When I finally graduated after 2 years and half of Master`s degree, like other students I had big dreams, and during my master`s studies I was imagining myself working somewhere in the institutes of European Union, but funnily enough life doesn`t work always as you expect. Maybe I was getting too used with living in Korea? Or it was just my destiny? But love found me here, and kept me here until present because I got married in 2016 with a Korean and managed to get myself a very lovely Korean family. It looked like all the efforts of GKS program to feel welcomed in Korean society really worked for me!
Soon after the graduation, as others I tried so hard applying everywhere for a job through the Korean job websites. But mostly I was looking something to match my master`s studies, and as you probably figure out, there aren`t so many easy to find jobs out there. Instead, in Korea, a place where good Korean speaking foreigners can usually find a job is usually in departments of overseas sells.
In the end, after waves of worries, I found a job through my KGSP bestie Alex, to whom I am forever grateful, and worked there until present. My job doesn`t have anything to do with my major; the place where I work is actually a textile outsourcing company. There are many students who think that is absolutely necessary to find a job that it`s in the same field as their studies. I also thought like that, and felt very depressed for a while when I couldn`t find a job, but especially for us, humanities students, as long as we can use the skills we have acquired along our studies, and as long as the job comes with good benefits and great people, there is no reason to avoid it. We, GKS students, can work in any field that has relations with Korea, because we learnt the language, we know the culture, we are basically the gold links between Korea and other countries. And that is the biggest advantage that GKS program gave us.
3. 장래 계획과 GKS 동문에 대한 의견/생각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지만, 이제 한국은 제 고향이 되었습니다. 올해 저는 한국 국적을 신청할 예정인데, 머지않아 한국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랑스럽게 ‘우리 나라’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제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며, 한국인으로서의 제 삶이 어떻게 바뀔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 주세요!
지난 1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거주하는 다른 GKS 동문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한국의 빨리 상황이 진정되어 GKS 동문회가 다시 활기를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때까지 이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라며, 설령 아프더라도 잘 극복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Please explain in detail your future plan and comments/thoughts for GKS Alumni.
Regarding my future plan I could just say this : When I first came here, I never imagined this, but Korea has become my home. This year I am planning to apply for Korean citizenship and I hope, that soon, everytime I talk about Korea, I could say proudly “우리 나라” (“our country”). This will be a new experience for me, and I am very curious how my life would change after I become a citizen of Korea. Stay tuned for that!
In the last one year, due to COVID-19 situation, I didn`t have the chance to meet other GKS Alumni living in Korea, but I hope that soon, after things calm down, we will have the chance to revive the GKS Alumni association meetings in Korea. Until then, in this hard times I hope that everyone stays safe, and even if somebody gets sick I hope they will overcome it well. Thank you!